[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용성형 관련 개원가들이 난국 타개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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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는 물론 국내 환자들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자 보다 강력한 진료비 할인을 앞세워 환자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유명 성형외과는 개원 이래 역대 최대 할인 이벤트를 선언했다. 시술비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번 할인 이벤트에는 안면윤곽, 눈성형은 물론 코, 가슴성형 등 수요가 많은 시술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절박함이 묻어난다.
실제 그동안 미용성형 개원가에서는 환자 수요가 적은 시술의 경우 할인을 많이 해주는 반면 수요가 많은 시술의 할인 폭은 적은 방식의 이벤트가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환자수 급감으로 당장 임대료 내기도 빠듯해지면서 어떻게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성형외과는 다양한 패키지와 서비스 시술 상품 등을 제시했다. 평소 할인 행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놨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환자들의 시술 수요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벤트 시행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상담 건수는 정체 상태다.
시점만 보더라도 미용성형 시장의 한파를 짐작케 한다. 일반적으로 미용성형 성수기인 겨울방학, 여름방학, 명절, 가정의 달 등에 진료비 할인이 집중됐다.
미용성형 개원가에서 새학기가 시작된 3월은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로, 환자 유치 경쟁이 수그러드는 시기다.
하지만 1월 이후 환자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이 심화되자 비수기인 3월에도 파격적인 진료비 할인 행사를 통해 환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해외환자 비중이 높았던 곳의 사정은 더욱 참혹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관광수입과 관광지출은 각각 1조8870억원, 2조995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수지는 1조1080억원 적자였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관광지출은 1387억원 줄었지만, 관광수입이 3623억원 감소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2236억원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결과에서도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은 127만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18만명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감염 차단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중국인 환자를 받지 않았지만 국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내국인 환자 발길도 끊어진 상태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유례없는 상황에 한 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메르스 당시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육지책으로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