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0, 키메스)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영업 활동 축소에 따른 의료기기업계의 걱정이 크다. 올해 안에 KIMES를 대체할 만한 전시회를 기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대안 마련도 쉽지 않다.
오늘(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MES는 대구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말 취소가 결정됐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팬더믹 단계로 접어들어, 만일 전시회가 강행됐더라도 해외업체 및 바이어 참가는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KIMES는 국내에 출시될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기도 하지만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 학회들도 취소되고 있어 영업 위축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KIMES 개최 기간 동안에는 의료장비와 병원 설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제품 등의 전시를 비롯해 의료기기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가 진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의료기기 관련 토론회나 유관 협회의 의료정책 교육 프로그램 등이 꾸려진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도 KIMES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예정해 뒀는데 시행을 못하게 됐다”며 “10월에 개최되는 부산 KIMES때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부산 KIMES 참여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ES를 주최하는 한국이앤엑스 측도 참가비용 환불 혹은 가을 부산KIMES나 내년 서울KIMES 참여로 갈음하는 방향을 업체들에 제안했다.
다만 부산KIMES는 2018년에 첫 개최된 전시회로 지난해 35회를 맞은 서울KIMES에 비해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은 편이어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전염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 때를 기다려 별도의 전시회를 연다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올해 상반기 국내 전시회가 거의 6~7월로 밀려 있어 행사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이앤액스 관계자는 “추가 전시회 개최 논의도 해봤는데 상황이 언제쯤 나아질 것인지 속단이 어려워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9월부터는 전시회가 성수기인 때라 어렵고 10월은 부산KIMES와 겹친다. 지금은 어떻게든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시 부스를 비롯한 각종 시설 관련 협력업체만 해도 1000여 곳에 달한다. 주최측인 한국이앤액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도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그는 “협력업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당장 회사 유지를 못하는 곳도 많다. 배송 아르바이트에 나선 사장님도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등 부처에서 전시산업 기업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추경예산에 포함됐다가 대구 지역 등 지원이 시급한 곳부터 분배되는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차 추경 얘기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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