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은 전례없는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18일 오후 6시(현지 시간) 기준, 확진자가 3만5731명, 사망자가 2978명에 달한다. 이는 전날 대비 확진자 수는 4207명, 사망자 수는 475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의료장비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3D 프린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의료장비를 통해 중증 환자의 목숨을 구한 사례가 나왔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브레시아 지역에 위치한 한 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해 필요한 인공호흡기 부품인 밸브의 여유분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밸브 제작업체는 해당 장비를 병원에 단시간 내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병원은 긴급하게 밸브를 제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 사업가와 연락이 닿았다.
Isinnova社의 CEO인 Cristian Fracassi는 연락을 받은 후, 본인의 3D 프린터를 갖고 즉각 병원으로 향했고 3D 프린팅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불과 몇 시간만에 밸브를 새로 디자인해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3D 프린터기로 제작한 밸브를 사용한 인공호흡기 덕분에 10명의 중증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 지역의 3D프린팅 업체인 Lonati도 3D 프린터를 활용한 밸브 제작에 동참하며 부족한 물량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3D 프린터는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활용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도 한 안전장비 제조업체가 3D 프린터기를 활용해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보안경을 생산했다.
코로나19는 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특히 의료진의 경우 보안경 등 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호 장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해당업체는 제품출시 전에 3D프린터로 제작한 보안경 5000여 개를 병원에 기부했으며 현재 일일 생산량 600개를 향후 수요에 따라 최대 1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