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코로나19 임상정보 공유와 중환자 진료 컨트롤타워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의협 과학검증위원회(위원장 최재욱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사진 左)은 이날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을 강화하면서 환자 임상정보 연구 및 공유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서 9000여 명에 근접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100명 사망·2233명 완치 등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중국 연구결과와 외국 유명학술지를 통해 정보를 얻을 만큼 임상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의협은 “특히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고 환자들은 어떤 의료기관이든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임상적 특징을 알아야 한다”며 “의협이 국내 환자 정보를 정리애 의사들에게 제공하려 해도 데이터가 없어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협은 대한중환자의학회와 마련한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을 준용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대구·경북 내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과 강화,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등 내용이 담겼다.
의협은 “현재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와 의심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코로나19 이외 중환자 치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가급적 전담의료기관에서 모두 수용하되, 비 전담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 실태조사, 서울시 중환자 이송 서비스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구급차 활용, 이송 시 전담 의료진 구성 등 효율적인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컨트롤 타워 구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의협은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및 운영이 필요하다”며 “관계 정부기관 및 학회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정책 논의·결정 협의체를 구성해 중환자 진료 전반에 대한 전략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정부가 “감염예방지침을 위배한 요양병원 등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을 지원하지 않고,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설 및 병원 관리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있을 경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의협은 “이 같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발표에 대해 의료계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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