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지난 1월 진행된 간호사 국가시험 문제 중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간호사들로부터 나왔다. 국시원이 간호사 국가시험 출제오류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월23일 제60회 간호사 국가시험에 오답이 있다고 주장하며 국시원 측에 이를 반영해 합격여부를 다시 판단해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논란이 된 문제는 2교시 아동간호학 과목의 홀수형 32번, 짝수형 33번 문제로 홍역 발진 양상에 대해 묻는 문항이다.
국시원에서 제시한 해당 문제의 정답은 5번 발진이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과 사지 전신으로 퍼진다는 것인데, 청원인에 따르면 이는 질병관리본부 및 다수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맞지 않다.
청원인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뿐만 아니라 수문사, 학지사, 군자출판사 전공서적에는 홍역의 발진이 얼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목의 외상부, 귀 뒤, 이마의 머리선 및 뺨의 뒤쪽에서부터 시작하며 그 이후 첫 24시간 내 얼굴, 목, 팔과 몸통 위쪽, 2일째에는 대퇴부,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다라고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간호대학생들은 국시원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국시원에서는 홍역 발진 양상이 얼굴부터라고 기재돼 있는 일부 책을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간호학과들은 저마다 학교에서 선정한 전공서적을 사용하고 있다. 간호학의 전공서적 출판사만 해도 수문사, 현문사, 군자출판사, 학지사, 정담미디어 등 다양한 출판사들이 존재한다.
청원인은 “전공서적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그저 전공서적을 토대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국시원 주장대로라면 홍역의 발진양상이 얼굴부터라고 기재돼 있는 전공서적으로 공부한 학교 학생들만 이 문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결코 올바르고 공정한 시험 출제 방식이 아니다. 이런 출제 방식대로라면 논란이 생길 수 없게 전국의 모든 간호학과가 통일된 하나의 국정 교과서로만 수업을 해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원인을 비롯한 간호학생들은 아동간호학 전공 서적, 질병관리본부 및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등을 모아 국시원에 대한 행정심판을 요청한 상태다.
청원인은 “이 한 문제로 인해 당락이 결정돼 저와 함께 국시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학생들만 40명이 넘는다. 한 문제 차이로 낙방하고 하루하루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출제오류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제59회 간호사 국가시험과 2013년에 치러진 간호사 국가시험에서도 국시원 출제 오류가 발견돼 추가 합격 처리를 받은 응시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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