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 전국 임상기록 수집과 과학화를 위한 데이터 전담팀을 구성, 코로나19 임상정보를 관리한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역할과 별개로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해서 신종감염병 발생 및 대처시 의료체계 중추로서 그 기능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임상정보관리팀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지난 한 달여 동안 축적된 임상정보를 구체화해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으로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코로나19 eCRF(전자증례기록 시스템, lectronic Clinical Record Form)에 로그인해서 해당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환자의 임상정보를 입력하고 열람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시간 환자 현황 파악 및 가용 의료자원 효율화, 국제 감염병 대응 협력(WHO 정보제공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전체 환자의 85% 이상을 치료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의 경우 업무 가중으로 정보입력이 늦어지고 있어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세계적 대유행이 된 코로나19의 WHO 협력 연구에 동참, 한국 내 질병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 내 참여 연구진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증례를 대상으로 정보 분석과 주기적 검체 채취를 통해 임상적·바이러스학적·면역학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적 확산이 빠르게 지속되는 코로나19의 효과적 방역과 적절한 임상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국제적 기반 자료로 활용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발생 간 연관성을 검토하고 의학적 인과관계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정할 예정이다.
사망자에서 나타난 임상적 진행 경과를 분석하고, 기저질환과의 병리적 상호작용 등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을 검토 및 추정해 치명률 산출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18일 발생한 대구 17세 사망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아님을 확인한 바 있지만 일반 응급의료 환자들이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중앙감염병병원 설치를 장기 과제로 미룰 게 아니라 신속하게 구체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위기가 닥쳐야 무엇이 부족한지 드러나게 된다. 사태가 종결된 후 중앙감염병원에 다시 공백이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의료인들의 희생만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확대된 역할은 위기상황 발생에 따른 임시적 성격이 있는 만큼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해 신종감염병 의료체계의 중추로서 그 기능을 상시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