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순천향대의료원(의료원장 서유성)이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확정지었다.
순천향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순천향대의료원 노사는 최근 간호사, 사무원, 외래진료 보조원 등의 무기계약직 직원 606명 전원을 2023년까지 3월1일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전환 일정 등 관련 세부사항은 병원별 합의에 따라 이뤄지며 임용직 나급은 일반직(정규직) 8급으로 임용직 다급은 기능직(정규직) 1급으로 전환된다.
이번 정규직전환은 노사 합의를 통해 지난 2018년 출범한 ‘일자리 질 공동개선 TFT’가 3년 간의 논의 끝에 맺은 결실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주요 화두였지만 대상은 공기업, 공공기관들 위주였고 의료계에서도 국립대병원들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과정도 직접고용과 자회사 전환 등을 놓고 병원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일부 국립대병원에서는 아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 병원인 순천향의료원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서도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병원은 연간 25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순천향대의료원 노사는 이번 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이어 향후 파견‧용역직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논의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서울병원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규직 전환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의료원이 큰 결단을 했다”며 “향후에는 제2의 TFT를 구성해서 환자이송, 청소, 주차관리팀 직원들과 같은 파견‧용역 직원들에 대해서도 정규직 전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