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박원순 시장이 LA, 파리, 런던, 밀라노 등 세계 45개 도시 시장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하우를 공유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집무실에서 45개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과 ‘코로나19 공동대응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한 서울시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27일 소개했다고 30일 밝혔다.
화상회의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LA,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등 3억6천 만명 도시인구를 대표하는 31개국의 45개 시장들이 참여했다.
이번 화상회의는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미국 LA 시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긴급 제안하고, 해외 다수 국가에서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 및 대응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요청해 성사됐다.
당초 45분간 진행 예정이었던 회의는 참석자들의 관심으로 약 70분간 진행됐고, 박원순 시장은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는 서울시의 감염병 대응 원칙 아래 신속한 진단시스템 등 시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 정책을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신속한 검진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 워킹스루 등 선별진료소를 통해 하루 최대 1만 5천건의 검사를 진행한 한국 시스템과,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시설을 분리 운영하는 체계 등을 소개했다.
또 시민 이동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확진자 동선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 객체가 아닌 자발적 주체로 참여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적극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 시장은 발표에서 위기상황에서의 도시 간 경험 및 노하우 공유를 강조했고, 살라 밀라노 시장은 밀라노에서 1개월간의 봉쇄 조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요 메시지와 권고사항을 공유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탈리아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밀라노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위기 이후 도시 재도약을 위해 실직자 혹은 임금삭감 등의 고초를 겪는 시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호구호기금(Mutual Aid Fund)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콜롬비아 보고타 등 해외각국의 주요도시 시장들이 현재 각자 도시의 코로나 상황과 대응책을 알리며 서울시의 대응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6일, 전 세계 71개 자매‧우호도시 시장들에게 시장 명의로 서한을 보내 서울시와 국내 코로나 대응상황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 후 서한을 받은 여러 도시들은 서울시의 코로나 대응정책에 대한 정보공유를 요청했다.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LA 시장은 이번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제안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박원순 시장은 에릭 가세티 시장의 말에 공감하며 “오늘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가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고, 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도시 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다음 화상회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