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이외에 일반인의 마스크 사용을 자제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지역사회에서 일반 대중이 전체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입증된 효과가 없을 뿐더러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현장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처장은 3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이거나 확진자를 돌보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대중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잠재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 오히려 적절하지 않은 착용 등으로 마스크를 오용함에 따라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증거는 있다”고 덧붙였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고, 오염된 손으로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가 얼굴 또는 얼굴 가까이로 바이러스를 옮겨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라이언 사무처장은 “우리는 전세계적인 마스크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 현장의 보호물품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감염 위험이 가장 큰 사람들은 일선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들이다. 매일 코로나19에 노출되고 있는 이들에게 마스크가 없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 소속 감염학자인 마리아 반 커크호브 박사 또한 30일 언론브리핑에서 “일선 의료진과 같이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자들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는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며 “우리가 마스크를 쓰도록 추천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집에서 격리하는 사람들, 혹은 이들을 케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주 언론브리핑에서도 "의료 물품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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