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아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도권 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에 이어 의정부성모병원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병원 폐쇄를 감행한 가운데 서울·경기 북부지역 병원들은 확진자 내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응급실 및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내역을 조사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하게 하는 것은 물론 기존 입원환자들의 이전 병원 방문 내역을 다시 살펴보는 방식이다.
1일 병원계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은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정부성모병원 방문력을 확인하는 방침을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전날(31)일 서울아산병원은 1인실에 입원해있던 9세 환아가 코로나 19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아는 지난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뒤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응급실 방문 당시 미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이후 30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며 병원 측은 환자들의 의정부성모병원 방문력을 확인했고, 해당 환아에 대한 2차 검사가 진행됐다.
의정부성모병원과 같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속해 환자 전원 가능성이 큰 서울성모병원에서는 현재 입원환자, 응급실 환자, 외래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의정부성모 방문 내역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26일 전원된 응급실 환자 1명을 확인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입원환자 중에서는 방문자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이전에 은평성모병원 사례가 있었기에 불안감이 크지는 않고 이미 관련 대처법은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내원 환자 문진 시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내역을 조사해 필요시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교직원 중 방문자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특히 부속병원을 오가는 교직원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서울병원은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에 대한 대처를 긴급 사안으로 다룰 정도로 불안감이 크지는 않지만 입원 및 응급실 환자를 대상으로 방문 내역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여부를 비교적 용이하게 확인 가능하지만 기존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내원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이력을 묻고 있다. 기존 입원환자 등을 대상으로 방문력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얼마 전 은평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을 겪은 만큼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의정부성모와도 가까워 1~2일 내 전수검사 등 관련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의료원도 입원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방문력을 확인하고 있다.
병원 주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며 방문력을 묻고 예약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진료의뢰서 없이 방문하는 환자들의 경우 조사시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면 누락될 수 있다”며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 발생 등 고위험 지역에 방문하신 분들은 안심진료소나 선별진료소를 자발적으로 우선 방문하는 지침을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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