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의료진 22명을 포함해 2차 감염까지 5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형병원 첫 집단감염 상황에 직면했던 분당제생병원이 진료 재개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일 보건당국 및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입원 환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한 달 가까이 입원환자 진료 외에 외래 및 응급실 진료 중단의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또 병원에서 숙식하며 진두지휘하던 병원장마저 감염됐다.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은 병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김강립 차관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병원장 20여명을 자가격리 시키기도 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병원은 지탄이 대상이 됐다.
이후 병원은 대형병원 바이러스 방역을 담당하는 전문업체인 우정바이오, 세스코 등과 함께 지난 28일까지 과산화수소 훈증, 초미립자 분무 방식을 병행해 멸균과 소독을 진행했다.
이곳 병원이 수행한 고강도 방역은 과산화수소 수용액을 순간 증발 시켜 발생한 증기를 활용한다. 증기를 분사하면 멸균대상 구역이 증기 포화상태로 도달하면서 미생물의 세포막과 세포질, 핵까지 파괴한다.
저항성이 강한 미생물이라도 바이러스의 RNA와 DNA가 파괴돼 멸균하고자 하는 공간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환자와 직원을 지키기 위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2주일 자가 격리 기간을 자체적으로 늘려 최대 3~4주로 격리했다.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문진 후 원내 진입, 호흡기 질환자의1인 1병실 운영 등 환자안전을 위한 세밀한 정책을 마련했다. 현재 병원 전 직원이 격리 해제 감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감독 기관의 지휘 아래 방역을 위해 구역을 분리하고 환자와 접촉자의 동선을 CCTV와 진료기록으로 파악, 전 구역을 철저한 점검을 통해 방역 및 소독을 완료했다.
병원은 경기도 및 성남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재개원, 지역사회 거점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곳은 전문의 140여 명을 포함에 1500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 중이다. 26개 진료과목에 576병상을 갖추고 하루 2000명에 달하는 외래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감염자와 의료진의 감염, 병원 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감염병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대응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라며 “장기적인 계획, 투자, 인력 양성을 통해 강력한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보다 견고하게 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