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세계 각국의 마스크 대란이 우려되며 국내 마스크 정책이 진단검사와 방역체계처럼 세계의 표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94만 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며 세계적으로 개인 보호물품인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며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미국과 유럽, WHO 등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에 관심을 보이며 입장을 변경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현지 병원들은 의료용품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복과 장비, 마스크의 생산에 필요한 원료인 라텍스와 고무, 직물 등에 대한 수입에 차질이 있어 국내 제작이 어렵고,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퍼지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제한해 완제품을 수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공급난으로 인해 미국에서 마스크는 일주일 새 2달러 50센트에서 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 인해 미국내 일부 병원은 의료진에게 "장비 부족 상황을 외부에 알리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부적합한 보호 장비와 진단 테스트에 관해 자신의 SNS에 내용을 게재한 워싱턴주의 병원 응급실 의사와, 동료에게 근무 중 보호장비를 더 사용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통해 하소연한 시카고 소재 병원 간호사가 해고당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또한 마스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각 약국에는 ‘노 마스크(NO MASK)’라고 적힌 안내 문구가 걸렸고 마스크는 개당 가격이 한화로 2~3만원까지 올랐다.
프랑스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에서 의료용 마스크 판매를 통제했다. 시민들은 시중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의료용 마스크 공급이 의료진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남부 포메롤의 의사 알랭 콜롱비에(61)씨는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의 공급 부족 상황을 비판하며 SNS에서 '총알받이'라고 적은 붕대를 이마와 팔에 찬 채 누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내 4개 의료용 마스크 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주당 330만개 수준에서 한 달 뒤에는 1천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미국 또한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가 속출하며 인식이 바뀌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최근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기승이던 지난 2월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다.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던 마스크는 빠르게 품절됐고 온라인상에는 마스크가 기존 가격의 4~5배로 재판매됐다.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직접 마스크 판매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마스크의 원활하고 효율적인 수급을 위해 평균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 1000만장 가운데 80%인 800만장을 공적 물량으로 확보, 유통 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