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의료진이 흉강경 폐암수술 중 지속적 신경모니터링을 통해 후두신경을 보존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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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흉부외과 문현종, 성용원 교수, 외과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폐암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 최소화 방법을 밝혀냈다.
지속적 신경모니터링은 흉강경 수술 과정에서 미세한 전류로 성대를 자극하고, 이 성대 움직임을 초당 1회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성대 손상을 미리 예측, 예방하는 기법이다.
해당 기법이 갑상선 수술 등에는 시행된 적이 있었지만 흉강경 폐암 수술에 도입된 것은 최초 사례다.
흉강경 폐암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3개의 구멍을 통해 시행하는 최소침습 방식임에도 15~30%에서 후두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폐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림프절 절제 시 후두신경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이 절단되거나, 신경이 확인되더라도 신경이 당겨지면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폐암 수술 시 성대진동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쉬어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된다.
또한 성대 움직임이 제한돼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해 사레가 들려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흡인성 폐렴은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을 사용하면, 수술 중 신경 손상이 임박했을 때 시스템이 이를 미리 감지하고 알람이 울리게 되어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10명의 폐암환자에 이 기법을 적용해 모든 환자에서 수술 중 후두신경이 보존됐고, 수술 후 시행한 후두경 검사에서 모든 환자의 성대 기능이 정상임을 확인했다.
문현종 교수는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을 사용해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향후 이 기법이 널리 적용되기 시작하면 보다 안전하게 폐암수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논문은 SCIE 등재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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