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형 병원내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서울 소재 빅5 병원들이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대구∙경북 또는 해외 방문력이 있거나 타병원 입원 이력이 있는 환자, 타병원에서 전원오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원 전(前) 이뤄지던 코로나19 검사를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4월5일부터 입원 예정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하는 ‘입원 예정자스크리닝’을 시작했다.
입원 예정인 환자는 입원 전날 입원환자 전용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를 받게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일반병동 또는 격리병동으로 입원하게 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잠재적 피해를 막기 위한 강력한 예방조치는 결국 환자의 건강한 퇴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입원예정 환자들 대상 전수검사 시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병원은 3월 초부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입원 예정 환자들을 대상으로 증상 여부 등과 관계 없이 시행해오던 코로나19 검사를 입원 예정 환자 전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수검사의 경우 아직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8층 서병동의 경우 발열 및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소아암 환자들이 입원해 있으며, 동병동의 경우는 소아암 외 질환 환자들이 입원하지만 타 병원 사례를 고려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증상 발현시 다른 병원 사례처럼 확산 가능성이 커서 무증상이더라도 입원 전에 전부 PCR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기존 재원 환자들의 경우 의료진 판단으로 PCR 검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원들이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서울 소재 대형병원들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 중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며 병원내 감염으로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 요양원에서 이송돼 입원해 있던 75세 남성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의정부 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40명을 넘어섰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의정부 성모병원에 내원했다 입원한 9세 여아가 지난달 31일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4월4일에는 해당 여아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 보호자 한 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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