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일본 간호사와 가족들이 보육원의 등원을 거부당하는 등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간호협회는 최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가족들이 편견에 노출돼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이 토시코(福井トシ子) 일본간호협회 회장은 “간호사는 귀가 시 택시에서 승차거부를 당하고, 간호사의 자녀는 보육원 등원을 거부당하거나 등원해도 괴롭힘‧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편견을 갖지 말고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35명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이들을 포함해 총 4804명이 확진됐다. 사망자는 108명이다.
코로나19가 일본 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함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신형일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긴급사태를 선언한다고 7일 발표했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는 외출 자제 요청, 흥행 시설 이용 제한 요청·지시, 임시 의료시설 설치에 필요한 토지 사용 등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후쿠이 토시코 회장은 감염병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의료인력이 부족해 현재 이직, 퇴직한 간호사들에게 복직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때 간호사 인력은 일반 병상에 비해 최대 4배 필요하다”며 “현재 필요한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외래나 입원 환자를 거부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직 등으로 일을 그만둔 간호사 약 5만 6000명에게 복직을 요구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의 경우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유치원이 학부모가 메르스 집중치료병원 간호사라는 이유로 6세 원아 등원을 거부해 논란이 있었다.
해당 발표 후 원아 학습권 보장에 대한 지적이 일자 수원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원아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 또한 "메르스를 이유로 부당하게 등원‧등교를 거부하는 유치원과 학교, 학원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