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 복수노조 간 대립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대결로까지 비화하는 모양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이자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13번 이수진 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계열인 이 전 최고위원이 연세의료원 내 소수노조를 탄압했다는 이유에서다.
연세의료원 노조(신노조)는 민주노총 계열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소수노조를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성명서를 내놨다. 신노조는 지난해 3월 한국노총 계열 노조(구노조)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판정과 서울행정법원 판결들을 무시하고, 헌법 위에 군림하는 ‘갑질’ 노조가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인원이 많은 구노조가 신노조에 대한 ‘공정대표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신노조는 “이 후보가 소수 노조에 배분돼야 할 ‘근로시간 면제시간’을 수 년 째 본인들의 정치활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와 관련 중앙노동위원회는 구노조의 공정대표의무 위반을 판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으나 구노조는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
나아가 이수진 전 최고위원의 비정규직노동조합 출범식 방해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이 비정규직 노조 설립을 ‘민주노총의 세 불리기’로 규정했다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이 전 최고위원은 비정규직 노조 출범식 참여를 방해하고, ‘민주노총은 자기 세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들어온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노동계 대변인’이라며 노동 분야 총선후보로 나온 것은 어불성설”이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 내 복수노조 간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대결양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에 사상 처음으로 제1노조 자리를 뺏긴 가운데, 연세의료원뿐만 아니라 서울교통공사 등 다수의 사업장에서 ‘노(勞)-노 갈등’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간호사 출신인 이 前 최고위원은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13번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에도 비례후보로 나섰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더민주 노동부문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예견된 확정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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