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연수 교육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일정이 엉킨 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의사 4명 중 3명은 현재 연수 프로그램의 최소 이수시간이 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사는 의료법 시행규칙 20조2항에 따라 매년 8시간 이상의 연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한국 의사상 2014'에 입각한 의사평생교육 역량 개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의협은 앞서 지난 2014년 의사 역량의 질 관리를 위한 '한국 의사상(2014)' 지침을 보급했다. 연구소는 6년째 운영되고 있는 해당 지침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본 연구를 실시했다.
최근 인터넷으로 진행된 설문에는 1천66명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경력은 5년 이하 5.14%(56명), 5~10년 14.51%(158명), 10~20년 32.14%(350명), 21년 이상 48.21%(525명) 등이다.
응답자들의 근무 형태는 봉직의 37.19%(405명), 개원의 31.13%(339명), 교수 20.75%(226명), 기타 4.22%(46명), 전공의 3.31%(36명), 공직 1.84%(20명), 군의관 1.56%(17명) 순이다.
'최소 연수교육 8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76.31%(831명)이 '적절하다', ▲23.69%(258명)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부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적절한 시간과 의견 등을 주관식 형태로 답하도록 했다.
최소 교육시간이 너무 많거나 필요 없다는 취지 의견으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데 왜 강요하나', '시간을 정해놓는게 공산당스럽다. 최소 교육 폐지해야 한다' 등이 있었다.
반면 현재 의무교육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소 40시간 이상은 돼야 한다', '분기별 8시간씩 32시간은 필요하다', '최소 20~30시간' 등이 있었다.
그간 받았던 연수교육 만족도에 대해선 ▲도움이 되었다 52.11%(370명), ▲보통이었다 30.14%(214명) ▲매우 도움이 되었다 10%(71명) ▲도움이 되지 않았다 7.75%(55명)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중복선택)로는 ▲의료 현장감(현실감) 부족(363건) ▲원하는 주제가 아니다(220건) ▲수준(깊이)의 부족(199건) ▲교육방식 문제(181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수교육 참석을 결정하는 선택 기준(중복선택)은 ▲교육 주제(582건) ▲교육 일시(302건) ▲교육 장소(297건) ▲연수 평점(279건) ▲친목(40건) 등이었다.
향후 반드시 연수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로는 ▲충분하다(311건) ▲법률, 의료분쟁(56건) ▲보험(48건) ▲소통(44건) ▲보건의료정책(24건) ▲경영, 노무, 세무(22건) ▲최신 가이드라인 등 진료관련(21건) ▲사회적 책무성(17건) ▲환자안전(8건) 순으로 응답 건수가 많았다.
의협은 "의료정책연구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수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연수교육 평점 체계는 현실적 요구에 부합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