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을 무엇일까
?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의료인력 중요성과 의존도가 날고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말못할 고민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최근 ‘코로나19 의료진 불안 원인 이해 및 해결’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게재했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샤나펠트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의료진의 활약상에 주목하면서 이들의 불안감 해소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샤나펠트 교수는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장기화에 대비해 이들을 치료할 의료진이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두려움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의료진에 대한 지원은 물질 보상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그들이 갖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의사, 간호사 등 총 69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갖게 되는 가장 큰 두려움을 무엇인지를 물었다.
의료진이 토로한 핵심 불안 요인은 크게 8가지로 압축됐다.
△가족에게 전염 △직장 내 전파 △개인보호장비 부족 △사회적 편견에 따른 가족 불이익 △가족 생필품 공급 △업무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최신정보 습득 기회 감소 등이다.
이러한 의료진의 두려움은 결국 대중으로 하여금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특히 의료진과 그 가족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냉대를 받는 현실에 대한 걱정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의료진의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거절당하고, 대구‧경북 지역에 파견 나간 의료진이 숙박시설에서 퇴거 당하는 등 사회적 편견으로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샤나펠트 교수는 “의료진은 조직과 사회, 국가가 가족들을 확실하게 보호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들의 우려를 해소해 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불안 해소에 방역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이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지 면밀히 살펴 적재, 적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보건 위기 상황에서는 보건당국와 의료진이 서로 의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문가인 의료진의 재량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해야 한다. 다만 일반 국민들에게만 강요하기 보다 국가 차원에서도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제도와 정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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