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11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재확진 원인 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모니터링 강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미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사례가 나오면서 전체 검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완치해 격리 해제된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총 111명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재양성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역학조사반, 각 시·도 조사반들이 재양성 원인이 바이러스 재활성화인지, 아니면 재감염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정 본부장은 "재확진 시에도 2차 전파를 유발하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집단발병이 있었던 요양원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재양성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양성으로 확인됐는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양성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해제 이후 관리 지침을 보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가격리 연장'보다 '모니터링 강화' 쪽으로 지침을 일부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양성 사례가 다른 국가에서도 보고되고 있어 국내 조사 결과를 WHO(세계보건기구)나 타 국가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중대본은 오는 13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14일 자가격리 중 증상이 있을 때만 검사를 시행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하루 미국발 입국자 수가 유럽발 입국자보다 많고, 이들의 확진율이 유럽발 입국자보다 낮다는 이유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치 않다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최근 2주간 해외유입 확진자 459명 중 미국발이 228명으로 49.7%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 들어오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미국 내 상황도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율, 미국 내 지역사회 위험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미국발 입국자의 감염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많은 지자체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정부 지침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면, 가족 내 전파도 차단하고, 국비예산 지원으로 검사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통 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정부는 코로나19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려고 범정부지원단을 구성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단은 코로나 치료제, 백신개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해 규제 등 현장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정부지원단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 장·차관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민간과 정부가 참여하는 상시협의 틀을 만들고 범정부적인 지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