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최대집 회장이 13일 정부가 총선을 고려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줄였다고 보진 않으나, 보다 적극적인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내외로 유지됨에 따라 ‘생활방역’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에 대해서도 기준은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중환자 대책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한의계의 코로나19 치료·방역 참여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고,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화처방에 대해서도 이전처럼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의협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우선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정부가 총선을 고려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검사 건수를 줄였다고 보지 않는다. 매일 1만5000~2만 건 사이에서 일정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의료계가 미진하다고 보는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해 무증상 감염자들을 최대한 많이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상과 방역을 동시에 진행해야 될 시기를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 확진자를 찾아내 격리 및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며칠 새 30명 내외에 머물면서 정부가 생활방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에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특히 생활방역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검사와 중환자 치료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생활방역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감염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혈청검사·항원항체검사·PCR 검사에서도 신속진단기기가 나오고 있다”며 “확진자가 돌아 다니면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발전하는 만큼 수도권에서 적극적으로 검사해 최대한 많은 환자를 발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환자 치료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중환자 진료체계에 대해 공개한 것이 없는데, 의료계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다. 현재까지 잘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처럼 언제든 사망자가 10%로 넘어가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계 코로나19 치료·방역 참여 ‘일축’···원격의료 ‘입장 변화 無’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의계의 코로나19 치료·방역 참여 요구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전화상담에 대한 의협의 입장도 나왔다.
의협은 한의계 요구를 일축했고, 이와 관련 정부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대면진료’가 원칙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최 회장은 “한약은 수 십 가지, 수 백 가지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투여된 약물과 상호작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며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한의계와 협업 이야기를 했는데 의료계는 한의계와 협업할 계획이 전혀 없고, 한의계 의도는 이해하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섣불리 시도하고 개입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화진료가 일시적으로 허용됐는데 의협은 원칙적으로 원격진료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개원가·병원·의료기관 등 상황에 따라 개별 판단에 맡겼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에 처했다고 해서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는 환자 진료 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직업적 책무가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면진료가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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