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진해구 황기철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와 함께 진해에 ‘진해외상센터(가칭)’ 건립을 추진한다.
황 후보는 해군 장병이 밀집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의료 여건이 취약한 진해 지역에 진해외상센터를 유치해 의료여건을 개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교수와 황 후보는 지난 8일 진해서 군과 연계한 의료체계 개선안을 논의한 바 있다.
황 후보는 외상센터 설립 계획에 전문가인 이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진해 지역은 진해해군기지가 위치하고 있어 총상이나 골절 등 외상사고가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인근에 외상센터가 없어 주로 부산대병원이나 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된다.
황 후보는 이 같은 의료환경을 개선코자 진해에 있는 해군 해양의료원을 대학병원 등과 연계해 상급병원으로 지정하고 민과 군이 함께하는 복합 의료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추가 요건을 구비한 후 해군 해양의료원을 외상센터로 지정해, 창원과 경남에 필요한 응급의료시설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황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진해는 섬이 많고 바닷가 근처라 해양 사고로 인한 민간인 외상 환자도 더러 발생한다”며 “해군 해양의료원을 외상센터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일반 환자의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군 병원에서 진행하는 신분증 검사 등의 절차는 간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병원이나 경상대병원은 닥터헬기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례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닥터헬기는 이 교수가 과거부터 외상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강조해오던 환자 이송수단으로 헬기 안에서 신속 응급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라고 불린다.
이 교수는 “시설 옥상에 닥터헬기 패드장을 만들어 외상센터로 지정할 것”을 주문하며 “급할 때는 응급수송 닥터헬기 내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함께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며 “민과 군이 함께 통합진료를 실시하면 민군 모두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민군합동 메디컬 콤플렉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황 후보의 계획대로 진해외상센터가 설립돼도 이 교수가 부임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을 지낸 이 교수는 지난 1월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보직 사임원을 제출 후 외상센터에서 다시는 근무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황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상센터 추진과정도 초안적이라 이 교수님에게 설립에 관해 자문을 구한 정도다”며 “부임에 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하고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이 교수님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은 맞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교수는 해군 명예 중령으로, 황 후보가 해군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선원 구출 성과를 거둔 ‘아덴만 여명 작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10년째 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