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치료 끝에 퇴원하는 완치자가 늘어나며 세계 각국 의료기관 응원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92만 4542명,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44만 5002명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병원 일부는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할 때마다 모든 환자가 들을 수 있도록 병원에 특정 노래를 재생한다. 퇴원 사례를 모두에게 알려주며 치료 중인 환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뉴욕은 미국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로 현재까지 최소 18만1000명이 감염됐고, 8650명이 사망했다.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마운트 시나이(MT.Sinai)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퇴원할 때마다 비틀즈의 ‘Here Comes the Sun’이라는 노래를 재생한다”며 “노래 가사 중 ‘작은 자기야, 미소가 그들의 얼굴로 돌아오고 있어’ 등의 부분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뉴욕 허드슨 밸리에 위치한 다른 병원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기 위해 환자가 완치 후 퇴원할 때마다 ‘Don’t Stop Believin’ 이라는 노래를 재생한다.
코로나19 치료 중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중증 환자 회복에 대한 축하 역시 전세계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미국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한 환자는 중증환자로 사경을 헤매며 10일 이상 인공호흡기에 의지했다.
그 환자는 치료 끝에 증상이 완화돼 지난달 16일 퇴원할 수 있었다. 중증 환자가 완치돼 퇴원하자 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들은 병원 홀에 나와 병마와 싸워 이긴 그녀를 응원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40도가 넘는 고열과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던 60대 남성 또한 치료 끝에 퇴원길에 오르자 의료진과 직원들이 깜짝 환송식을 열어 뜨거운 박수세례로 축하했다.
해당 환자는 “숨을 쉴 때마다 모든 게 놀랍다. 간호사들이 내 생일 때 가장 하고 싶던 면도를 직접 해주고 조각 케이크를 가져와 생일을 축하해줬다”며 치료 중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의료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해당 영상과 같은 코로나19와 싸워 이겨낸 환자를 응원하는 영상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플래카드 제작과 퇴원 축하 선물 마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퇴원 환자를 축하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환자 치료를 담당했던 명지병원(이사왕 이왕준)은 지난 2월 국내 3번과 17번 환자가 퇴원길에 오르자 담당 의료진이 배웅하고 이왕준 이사장이 직접 환자와 포옹하며 퇴원을 축하했다.
17번 환자는 퇴원 전(前) 담당 의사와 음압병동 간호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이메일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강원 춘천시의 한 봉사단은 코로나19 완치자에게 신발과 옷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병원에서 치료받아 본래 입고 있던 옷이 의료 폐기물로 분리돼 퇴원 후 당장 입을 옷이 없는 환자를 위해 직접 옷과 양말, 속옷, 신발 등을 구입해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주의료원은 지난 3월17일 코로나19 확진 후 퇴원하는 완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자 임직원 일동이 ‘코로나19를 이겨냈습니다.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제작해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