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최초로 심장질환이 발생한 사례에 대한 논문이 공개됐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김인철·한성욱 교수팀은 최근 유럽심장학회지(EHJ)에 코로나19 확진 후 급성 심근염 증상이 나타난 21세 여성의 사례를 보고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 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처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열, 기침, 가래, 설사, 호흡곤란 증상 등을 보였으며 기저질환은 없었다.
하지만 입원 후 검사에서 심근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인 Troponin I 수치가 1.26ng/mL로 정상 수치인 0.3ng/mL이하 보다 훨씬 높았고 심부전 진단 지표인 NTproBNP 수치도 1929pg/mL(<125pg/mL)에 달했다.
엑스선 영상과 심전도 검사에서는 심장비대와 심실조기수축 등의 증상이 확인됐다.
환자는 한 달 가량 입원 치료 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받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심장질환 사례가 보고된 것은 최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7일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연구진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중 20%가 심장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한 17세 한인 소년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는 등 심장 이상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이같은 코로나19 환자의 심근염 사례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을 공격하거나 인체 면역체계가 과잉반응해서 심장에 손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심근염 발병 가능성도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