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우리나라 정부, 병원에 이어 공중보건의사들의 코로나19 대처법이 세계 의료진에게 주목 받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김형갑, 이하 대공협)는 지난 15일 세계의사협회·주니어 의사 네트워크(WMA·JDN) 원격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한국 주니어 의사들의 분투’라는 주제로 국내 공중보건의사들의 활약상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해당 세미나에는 세계 여러 국가들의 젊은 의사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아직 의료진 감염 문제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유럽 국가의 의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는 국내 공중보건의사 제도에 대한 소개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공중보건의사들이 진행한 구체적인 방역 활동에 대해 알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세진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부회장은 “공항격리시설,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병원 그리고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모든 장소에서 공보의가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공보의를 중심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손이 필요한 각 현장에 파견된 공보의 규모는 무수히 많으며, 대구·경북만 해도 약 1000명 이상의 공보의가 파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세진 부회장은 파견 공보의들이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던 대공협의 역할을 소개했다.
대공협은 현장 공보의들을 위해 각종 현장 운영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과 동영상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공보의 개인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인보호장구 수요를 조사, 페이스쉴드와 같이 현장에 당장 필요한 물건은 우선 분배하는 등 보호장비를 적절히 분배하는 역할도 맡았다.
또한 카카오톡 대화방을 운영해 파견자들 사이에 효과적인 정보공유 및 노하우 전수를 중개했고 현장 간의 정보 불균형을 줄이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세진 부회장은 “현장 공보의들의 노력과 대공협의 보조가 적절히 조화돼 원활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방역업무가 잘 진행될 수 있었다”며 “대규모 인원이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공보의 인력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세진 부회장은 “무엇보다 현장의 젊은 의사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국제적으로 감염병의 역학, 관리, 치료에 대한 지혜를 공유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유행뿐만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팬데믹에 대해서도 더욱 긴밀한 국제적 공조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지식과 감염관리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국제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각 국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동료 젊은 의사들이 더 조금이라도 더 잘 대응 할 수 있도록 긴밀한 국제적 공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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