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전국 상급종합병원 건강검진 질을 평가한 결과, 조선대학교병원과 한앙대학교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등이 일부 항목에서 60점 미만의 '미흡'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부터 3년 단위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3주기(2018년~2020년)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평가 대상은 연간 검진인원 300명 이상인 검진기관이다. 연간 검진인원 300명 미만인 검진기관의 경우 교육 이수/미이수만을 평가하며, 평가분야별 대상 기준 검진인원에 미달하거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실시한 의료기관인증을 획득한 곳은 평가가 제외된다.
평가 항목은 ▲일반 ▲영유아 ▲구강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이며 등급은 우수(90점 이상), 보통(60점 이상~90점 미만), 미흡(60점 미만)으로 구분된다.
데일리메디가 올해 공개된 평가결과 가운데 전국 상급종합병원만을 분석해 보니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40곳이 평가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연세대학교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교육 이수만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미흡’ 등급을 받은 항목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은 세 곳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은 대장암 분야, 조선대병원과 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은 위암 분야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복지부는 “건강검진기본법 시행령 제10조 제3항에 따라 검진기관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미흡 등급’ 또는 ‘교육 미이수’)을 두 번 연속 받은 경우에는 업무정지 3개월, 세 번 연속 받은 경우에는 지정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마다 공개 항목 개수에 일부 차이가 존재하나 전 항목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병원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강북삼성병원·경북대병원·경희대병원·고대안산병원·단국대병원·길병원·중앙대병원·충남대병원·서울성모병원 등 10곳이었다.
검진 항목별로 ‘보통’ 등급이 가장 많은 것은 유방암과 간암 항목이었다. 총 16개 병원이 유방암과 간암 검진에서 보통 등급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의료기관이 영유아검진 및 자궁경부암 검진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복지부는 “유방암검진의 평균점수가 82.8점, ‘우수 등급’ 비율은 20.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검사 난이도가 높고 실제 수검자의 영상 화질을 평가하는 등 평가방법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건강검진 질 자체는 개선되고 있다. 대부분의 검진 유형에서 지난 2주기(2015~2017)보다 우수 등급 비율이 증가했고 일반·대장·간·자궁경부암 검진은 우수 등급 비율이 20%p 이상 상승했다.
복지부는 “미흡 등급 검진기관에 대해 교육, 전문가 자문, 방문점검 등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수시평가를 통해 검진기관 역량 및 검진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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