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전세계 인구의 60%가 감염될 때까지 코로나19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제롬 김 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후보 중 93%가 임상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사라지며, 7%만이 전임상과 임상 단계로 넘어간다”며 “10개 중 1개가 성공할지도 불확실한 연구의 특성상 개별 기업이나 기관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여부에 전세계 경제의 흥망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국제적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와 식약처 등의 규제기관, WHO가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115개 백신 후보군 중 78개가 임상에 진입했으며 통상 1상 정도가 진행됐고 이제 2상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속한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제롬 김 총장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동물별로 면역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백신 개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보통 18개월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선 새로은 접근이 필요하다”며 “제약회사들과 제조업체 등이 함께 플랫폼을 만들어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역시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국제적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기금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과학기술 부문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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