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이 울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뇌심부자극술에 성공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기자극을 줘 비정상적인 뇌의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시술이다.
파킨슨 병·손떨림·근긴장이상증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간질 등에도 시술하고 있다.
24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정나영 신경외과 교수는 14년간 손떨림을 앓은 40대 남성 환자에 뇌심부자극술을 최근 시행했다.
환자는 앞서 난치성 떨림으로 타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가 증상이 재발, 심부자극술을 시행하게 됐다.
뇌심부자극술은 우선 양쪽 혹은 한쪽 전두부에 오십원 동전 크기의 구멍을 만들고 전극을 삽입한다.
그 통로를 통해 미세전류를 흘려 신경 활성도를 측정한다. 실험적인 전기자극으로 적절한 반응이 확인되면 삽입한 전극을 고정시키고 가슴 부위에 자극 발생기 (배터리)를 삽입해 연결한다.
수술 후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수술 전과 비교해 손떨림이 80~90% 줄어들게 됐다.
정나영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뇌를 국소적으로 파괴하는 일반적인 뇌수술(뇌 병소술)에 비해 안전한 편이며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은 수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서울 대형병원 쏠림이 많다. 하지만 뇌심부자극술 자체가 표준화되어 있어 수술과 치료에 차이가 없으며, 지역에서 동일한 수준의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뇌심부자극술은 수술 후에도 상태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자극 강도 조절과 약물처방 평가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울산지역 수술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민이 정기적으로 수도권의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