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안동시가 대마 규제자유특구사업 지정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의료용 대마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환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 지자체 중 최초로 대마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추진하는 등 대마 산업화를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그 결과, 안동시의 대마 사업 특구 계획(안)은 지난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제3차 규제자유특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30일간 사업공고에 들어갔다.
안동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5월 중 중기부에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에 특구위원회가 심의를 통해 6월 말 특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안동시 외에 춘천시도 대마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 추진을 위해 중기부와 협의 중이다.
대마 규제자유특구사업은 대마에서 추출한 CBD오일이 뇌전증 등 일부 질환에 효과를 보임에 따라 이를 바이오산업화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제 특구 지정으로 이어질 경우, 의료용 대마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용 대마는 지난 2018년 일명 ‘의료용 대마법’ 통과 이후, 지난해 3월부터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에피디올렉스의 경우 일부 뇌전증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였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접근성으로 환자들이 처방받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남인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일까지 의료용 대마 처방 건수는 총 443건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9세 이하 환자 297건(67%), 10~19세 환자 94건(21.2%)으로 19세 이하 아동, 청소년들의 사용량이 약 90%에 달했다.
이처럼 아동, 청소년 환자 비율이 높은데 대해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비싼 비용을 감수하지만 성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비용 부담으로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용 대마의 경우 현재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환자들은 약품 수령을 위해서 희귀∙필수의약품센터나 거점약국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수급 차질을 빚으며 환자와 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약처가 의료용 대마 구매를 위해 기재부에 요구한 비용 편성이 이뤄지지 않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예산 문제로 거점 약국에서도 수령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환자들은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의료용 대마를 신청한 후에도 최장 3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며 약품 수령을 위해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국내에서 대마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되면 이 같은 환자들의 어려움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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