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해당 시스템이 정착되면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기존의 절반으로 단축돼 수원 어디서 출발해도 아주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까지 10분 내 도착 가능하다.
수원시와 수원남부경찰서, 수원남부소방서는 지난 27일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이정래 수원남부소방서장, 박성훈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장, 김미경 수원시의회 교통건설체육위원장, 오영태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GPS로 추적해, 구급차량이 교차로에 진입 시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수원시는 관내 경찰서·소방서와 함께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관내 10여 개 지점에서 아주대병원·성빈센트병원까지 통행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시스템 구축 전 1㎞를 이동할 때 소요된 평균 통행 시간 3분 20초는 시스템 운영 후 1분 27초까지 줄어 약 56% 단축됐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긴급차량을 망포동에서 아주대학교병원까지 5.6㎞를 운행했을 때 기존 21분 소요되던 시간이 9분 8초로 단축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하면 수원시 어디에서나 아주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에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센터 방식’으로 시내 전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구축했다.
교차로에 긴급차량 송신 장치·신호제어기·무선기지국을 설치해 운영하는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지만, 수원시가 도시안전통합센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1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현재 시험 운영 중이다.
경찰청 ‘교통안전 시설물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고 ‘시스템 표준화’가 제정되면 ‘센터 방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신호제어기·신호등 등 현장 설비와 센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수원남부경찰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운영할 때 소방서 구급차 이동 경로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수원남부소방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활용해 긴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한다.
염태영 시장은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시민 생명과 직결된다”며 “시스템 특성상 일시적 차량정체가 불가피한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