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들에는 고령자 및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들이 많음에도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 소재의 요양병원인 Isabella Center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98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 하원의원인 Adriano Espaillat이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수가 정확하게 보고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당초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한 환자는 13명으로 파악됐으나 실제는 해당 수치에 7배가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신속하게 검사를 수행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 이처럼 뒤늦게 대규모 감염이 확인된 이유로 보인다.
유럽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요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WHO 유럽지부 대표인 Hans Kluge는 최근 있었던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의 절반 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왔다”며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인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요양원의 피해는 더 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의 경우는 검사 여력의 한계로 인해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사망자 수 집계를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들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도 한 때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었다.
특히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자 요양병원 등 고위험집단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며 선제적 조치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대거 확진자가 추가됐었다.
이 외에도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최근에는 집단감염 조기 발견을 위해 수도권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표본 진단검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해당 시설들에서 집단감염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역시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WHO 유럽지부 Hans Kluge 대표는 “각국 정부가 요양 시설들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해당 시설 직원들에게 의료장비를 충분히 제공하고 입소자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