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방역당국이 감염병 치료 전용병상 규모를 현재 5500여개에서 3800여개까지 줄이고 순차적인 감소를 지속, 1500개 정도만 유지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이 없는데다, 해외유입 포함 일일 확진자 수도 최저수준으로 감소한데 따른 조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예정대로 6일부터 방역체계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감염병 치료 전용 병상을 줄여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최근 6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치 않은 날짜는 4일이다. 한때 900명을 넘어섰던 일일 신규 환자 규모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실제 해외유입을 포함한 일일 확진환자 규모도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나타난 2월 18일로부터 77일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이날까지 9283명이 완치돼 격리해제 됐으며, 치료중인 환자는 1267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감염병 병상 4600여개가 비어 있는 상태다.
앞서 대책본부는 지난 4월 23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운영 조정방안’ 발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200여개 병상을 감축했다.
지난 4월 23일 9개 병원 500여개 병상, 같은달 28일 8개 병원 1200여개 병상 등이다. 아울러 각 시도별로 구체적인 병상 감축안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한 감염병 전담병원 경영 상황과 병상 가동률이 고려됐다.
4일 기준으로 전국 감염병 병상은 5533개다.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를 감안,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4649개다.
병상 조정과 관련된 지자체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 6일 7개 전담병원에 대한 지정해제 등을 거쳐 총 1725개 병상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번 감축 이후 확보병상은 3808개며,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2924개가 된다. 이달 중순에는 서울·대구 지역도 확진 환자 추이 등을 살펴본 후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는 추세에서는 감염병 병상 수를 전국적으로 1500~2300여개 수준으로 조정하게 된다.
다만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할 경우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시설물을 유지할 예정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감염병 치료 전용 병상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동시에 병상관리 및 재가동 계획을 수립, 위기 시에는 신속히 재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