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심장뇌혈관병원 부정맥센터에서 국내 처음으로 심장재동기화치료 300례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심장재동기화치료를 시작한 때는 2005년으로, 2020년까지 약 15년 동안 300명의 환자가 이 치료를 받았다.
심장재동기화치료는 환자 몸 속에 삽입한 재동기화기기와 연결된 전극선을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좌심실 외측 벽까지 세 곳으로 밀어 넣은 뒤 전기를 흘려보내 비정상적 신호와 비대칭적인 심장 수축을 바로 잡는 치료법이다.
1개 혹은 2개 전극선을 넣는 일반 심장박동기 치료와 다르게 들어가는 전극선이 많아 치료 과정이 복잡하다.
특히 좌심실 외측 벽까지 전극선을 정확히 위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어렵고 치료를 받는 환자의 평균 연령층이 높아 대표적인 심장질환 분야 고난도 시술로 꼽힌다.
시술이 어려운 만큼 치료 효과도 극적이다. 심장 기능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50점에서 60점에 불과하던 환자들이 해당 치료를 받고 나면 70점에서 80점까지 호전된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거의 정상 수준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술기 개발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정 교수,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는 팀을 이뤄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흉강경으로 가슴에 작은 구멍을 내 전극선을 삽입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시행 중이다.
병원은 정맥이 좁아 시술 자체가 어려울 땐 정맥을 뚫고 넓히는 정맥성형술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최근 심장박동기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저하된 심장기능을 호전시키고, 빈맥성 심실 부정맥 치료기능까지 갖춘 심장재동기화 기기가 개발돼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아직 치료 자체가 어려워 널리 보급되지 않았지만 술기 개발에 더욱 힘써 심부전 환자들의 생존율과 함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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