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국여자의사회가 제30대 집행부 임기 시작을 알리며 코로나19 사태 후 첫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3층 에이트리움에서는 '한국여자의사회 2020년 학술 심포지엄 및 제64차 정기총회와 한국여자의사 120년 출판기념 및 시상식, 회장 이‧취임식'이 개최됐다.
확진자가 감소하며 잠시 안정된 추세를 보였지만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학회는 참석자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날 지난 2년간 제29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으로 힘썼던 이향애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윤석완 제30대 회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윤 회장은 앞서 동대문구의사회장과 이화의대동창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의협 중앙대의원, 동대문구의사회 명예회장, 이화의대동창회학술연구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윤 회장은 2020년 한국여자의사회 사업계획으로 ▲상임이사들이 창의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편 ▲주요 사업이나 행사 등의 매뉴얼 확립을 통해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회무 정착 ▲여의사 인권센터 운영 ▲외부 회계감사제도 도입 ▲지정 기부금단체 등록 ▲청소년 중심 건강증진사업과 취약계층 정신건강 중재사업 등을 꼽았다.
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석 달 동안 코로나19와 싸우며 땀 흘려온 의사회원들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코로나19로 제30대 집행부 역시 시작이 한 달가량 늦어졌지만 준비할 시간을 좀 더 벌었다 생각하며 계획한 일들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된 신현영 의원의 당선 축하연이 함께 진행됐다.
신현영 당선인은 “여당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 코로나19 사태와 의료계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며 “부담이 크지만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젊은 의사로서 의료계 입장을 대변해 국민들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입법활동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봉사 등을 통해 헌신해 온 공로자에게 수여 되는 ‘여의대상 길봉사상’과 우수논문이나 연구업적이 있는 회원을 발굴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JW중외학술대상’, 한국여자의사회 모범회원들과 지회 등에 표창장, 표창패 등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29회 여의대상 길봉사상은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제24회 JW중외학술대상은 서울대 보라매병원 안과 정호경 교수, 제2회 한미젊은의학자학술상에 고려의대 응급의학교실 김주진 교수, 제11회 한독 여의사 학술대상에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이강숙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나라 여자의사들의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여자의사 120년’ 출판기념식도 열렸다.
이향애 제29대 한국여자의사회장이 가장 보람 있는 사업으로 꼽은 ‘한국여자의사 120년’ 편찬 사업은 이길여 제13대 회장 겸 가천대길병원 병원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해 지난해 4월 시작, 약 1년의 여정 끝에 마무리됐다.
책에는 한국여자의사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시대 의녀제도부터 박 에스더와 일제강점기, 6‧25 전후 격동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의사가 양성돼온 과정 등이 담겼다.
이 회장은 “올해는 한국 최초의 여자의사인 박 에스더가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 지 1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며 “이에 우리 회는 편찬위원들이 땀 흘려 대한민국 여자의사의 개략적인 역사와 활동을 집대성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는데 앞으로 이 책을 토대로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사료가 편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