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이태원 클럽 방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의료진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국민들은 물론 수 개월간 코로나19 대응에 힘써왔던 다른 의료진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김제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30대 공중보건의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대구에서 의료지원을 끝낸 후 지난 5일 새벽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기 전이었다는 측면에서 개인 방역에 누구보다 철저해야 할 의료진 행동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A씨는 클럽을 방문한 다음날부터 김제 보건소를 방문한 환자 30명 정도를 진료했으며,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 당국에 자진 신고해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료진 중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A씨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에는 성남시의료원 소속의 간호사 B씨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B씨 역시 지난 2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지역의 주점 몇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역시 지난달 말까지는 의료원 9층 코로나19 환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했었다. 연휴가 끝난 후인 이달 6일부터는 3층 수술실에서 일했으며 증상이 나타나자 7일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8일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후 성남시의료원은 수술실을 폐쇄하고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감염병 관련 엄중한 시기에 의료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향후 환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직전인 이달 초 까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연일 수십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