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감염병연구소 설립 움직임도 구체화 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공언하고, 이전에는 코로나19 추가경정안에 해당 예산이 반영된 데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기본계획 수립 공고를 내면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전라북도 익산시 등 감염병연구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방자치단체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이후 5년 만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탓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만큼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위한 ‘로드맵’도 나왔다.
국회는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 관련 추경안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에는 질본 산하에 국가 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설립에 40억원, 인수공통감염병 등 신종 감염병 대응 연구에도 10억원 등이 포함됐다.
국회가 추경안에 감염병연구소 설립예산을 배정하면서 질본은 이를 위한 ‘학술연구개발 용역과제’ 공모에 들어갔다.
질본은 지난달 7일 긴급하게 ‘2020년 3차 긴급현안지정 국가연구개발사업 학술연구용역(국가 바이러스 및 감염병 연구소 설립, 운영 기본계획 수립) 긴급 입찰 안내에 이어 같은 달 16일에도 재공고 입찰 안내를 냈다.
질본은 해당 연구용역을 계약일로부터 8개월 이내에 수행토록 하고, 연구비로는 3억원 가량을 배정했다.
연구내용은 국립 감염병연구소의 주요 임무·소관 범위 설정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의사결정, 조직구상에 필요한 기능·직제 등에 관한 정보제공 및 협의, 필요 예산규모 및 주요 의사결정에 관한 사항 등이다.
국립 감염병연구소 예산 편성, 질본 연구용역 공모, 문 대통령의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감염병연구소 설립은 더욱 가시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립 감염병연구소 유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광수 무소속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전북지역에 감염병연구소 유치 의지를 수 차례 나타냈는데, 최근에는 전북 익산시에서 해당 연구소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국립 감염병연구소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통폐합하는 한편, 원광대 감염병연구센터와 협력하면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북 익산시는 지난 1일 시장·부시장·국회의원 당선인 2명 등을 포함해 간담회를 열고,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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