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생활치료센터가 한 곳을 제외하고 운영을 종료한다.
정부는 감염병 발생시 이를 즉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K-방역모델’의 핵심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표준모형을 국제 기준에 맞게 표준화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생활치료센터 운영 현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중증도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증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 등에 입원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해 치료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전담병원은 누적 74개소 7564병상, 생활치료센터는 누적 18개소가 운영됐다.
특히 경증환자를 시설에 격리해 치료하는 새로운 유형의 방역 체계인 생활치료센터는 대구·경북 환자를 위해 최초 설치됐다.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시점에 최대 16개까지 운영됐으며, 이후 해외 입국 환자를 위한 경기국제1·2센터를 추가로 설치·운영해왔다.
대구·경북지역 환자 감소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16개소는 4월 30일자로 모두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다.
16개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에서 총 3047명의 환자가 완치돼 격리 해제되는 동안 의료진 720명을 포함해 총 1419명이 근무했다. 시설 내 감염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국제2(안산) 생활치료센터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가 감소함에 따라 5월 15일자로 운영을 종료하고 경기국제1(안성) 생활치료센터로 통합 운영하게 된다.
경기국제2(안산) 생활치료센터에서는 3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총 58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소했다.
현재 센터 입소자 42명은 주소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또는 병원으로 14일 전원을 완료하게 된다. 이 중 주소지로 이송이 어려운 제주 지역 환자 2명은 경기국제1(안성) 센터로 이송됐다.
5월 말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었던 경기국제1(안성) 생활치료센터는 6월 말까지로 운영 기간을 연장, 해외 입국 외국인 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거주지가 명확하지 않거나 주소지까지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교민 환자도 입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경기국제2(안산) 생활치료센터 운영에 협조해 주신 안산시와 중소벤처기업연수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의료진, 환자 이송에 도움을 준 소방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해 시설 사용에 협조한 기업(삼성, 현대자동차, LG), 종교계(카톨릭 대구대교구), 금융기관(기업은행, 대구은행, 농협), 학교(경북대, 서울대), 공공기관(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에도 감사 인사를 건젰다.
김강립 총괄조정관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시 급증하는 경우에 대비, 생활치료센터 운영 시설과 협력병원을 사전에 지정해 즉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생활치료센터 입지, 시설·인력기준, 환자관리 방법 등을 표준화한 모형을 마련하고 보급해 향후 감염병 발생시 지자체별로 모형에 따라 신속하게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