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가 코로나19 환자의 뇌졸중 발생 시 진료지침 권고안을 발표했다.
학회는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근염 등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어 심장에서 만들어진 색전이 뇌혈관을 막거나 바이러스에 의해 혈액 응고가 항진돼 만들어진 혈전이 뇌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뇌졸중 발생이 보고된 환자가 약 6%다. 발생 시점의 중앙값은 코로나19 증상 발생 후 10일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시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적절한 뇌졸중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들이 뇌졸중을 일으킬 경우에 대한 진료지침을 제시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학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뇌졸중센터 의료진은 전신을 가릴 수 있는 일회용 가운 또는 전신 보호복, N95 마스크, 보안경 (고글 혹은 안면보호구),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다. 환자에게는 외과용 마스크(surgical mask)를 착용시켜 비말 확산을 방지한다.
신경학적 검진 및 NIHSS(뇌졸중 초기 신경학적 결손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평가를 위한 밀접 접촉은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뇌영상검사는 코로나19 감염 검사가 음성으로 통보될 때까지, 정맥 내 및 동맥 경유 혈관 재개통 치료 필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까지만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 후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혈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음압 병상 혹은 격리 시설을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각 뇌졸중센터 물리적 상황을 고려해 개별 센터의 지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이동은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상 검사를 위한 이동 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전용 통로를 확보하며 환자 이동 시 음압 카트 및 음압 휠체어 사용을 권장한다. 음압 카트 사용이 어려운 경우 환자에게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시킨다.
대한뇌졸중학회 권순억 이사장은 "이번 권고안은 코로나19의 역학, 치료, 감염관리 등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지침"이라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회는 권고안과 함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또는 감염 우려가 있는 뇌졸중 환자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방법도 제시했다.
배희준 부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의료 기관은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한 선별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개별 뇌졸중센터에서 뇌졸중 환자를 위한 별도 코로나19 의심 환자 진단 및 분류 체계를 가동하기보다는 각 병원의 선별진료소 또는 안심진료소에서, 먼저 뇌졸중 의심 환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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