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작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첫 7조원을 돌파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과용 임플란트와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요가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2019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7조 2794억원으로 2018년(6조 5111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9.8%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2.0%를 약 5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5년 5조원, 2016년 5조6030억원, 2017년 5조9231억원에서 2018년 6억5111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출‧입 또한 전년대비 각각 8.9%(2018년 3조9723억원→2019년 4조2791억원), 13.3%(4조3245억원→4조8490억원)씩 늘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생산‧수출‧수입 전반에 걸쳐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나탔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는 2019년 7조8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0.3%씩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기 부동의 1위 생산 품목은 치과용임플란트였다.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상부구조물) 1조 3621억원,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 4706억원, 성형용 필러 2435억원 순으로 집계됐고,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생산의 41.1%(2조9953억원)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생산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치과용전산화단층촬영장치(75.3%)와 치과용임플란트(26.9%)였다.
특히 치과용임플란트는 3년 연속 생산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화 및 성형 관련 의료기기 수출도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출 품목 1위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615억원)가 3년 연속 차지했고, 다음으로 치과용임플란트(3640억원), 성형용 필러(2549억원) 순이었다.
수출액 증가율 1위 품목은 치과용임플란트(33.9%)였으며, 중국, 독일, 루마니아에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7152억원, 미국 6756억원, 독일 2763억원 순이었다.
수출 상위 15개 국가 중 아랍에미리트(161.1%↑), 베트남(35.8%↑), 프랑스(24.6%↑)에 진단용X선 촬영장치, 개인용온열기, 유전자검사시약 등 의료기기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입 품목 1위는 3년 연속 ‘매일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1771억원)가 차지했다.
전년에 이어 다초점인공수정체(73.8%)의 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는데, 이는 백내장 수술환자가 지속 증가하는 등 사회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체외진단용 시약의 2019년 생산액은 3780억원, 수출액은 50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2%, 3.1%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5128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실적으로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생산‧수입‧수출 실적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다만 작년 의료기기 총 생산액의 5.2%, 수출액의 11.6%를 차지하고,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등이 2년 연속 생산‧수출액 상위 30위 내 포진하고 있어 체외진단기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이미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올해 코로나19 체외진단용 시약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의 안전성 확보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제정되는 등 체외진단용 시약 분야는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작년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의료기기산업법),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정을 통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 '의료기기산업법'과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의 본격 시행을 통해 우수한 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