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특별시가 공공 의과대학 설립 재추진을 선언했다
. 2018년 서남의대 인수전 실패 후
2년 만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형 표준방역체계 구축 일환으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설립하는 공공의대는 서울시민은 물론 공공의료시스템 역량 강화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시의 공공의대 설립 재도전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서남의대 인수를 통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에는 보다 탄탄한 전략을 통해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1000억원을 투자해 서남의대를 인수, 서울시립대 산하 의과대학으로 전환시키고, 여기서 배출된 인력을 서울시 산하 12개 시립병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및 서남대 이사진 등과 논의에서 접점이 나오지 않아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서울시가 표준방역모델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잡은 예산은 2800억원에 달한다. 공공의대 설치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소요 예산은 늘어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남병원 인수 단계에서도 협의를 많이 했고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공공의대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며 “앞으로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과 같은 공공의료는 공공기관이 맡아야 하고, 또 그것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의료인력이 필요하다”며 “기존 시립병원을 운영하면서 그런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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