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의 장기집권을 우려하며 회장 선거 방식을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로 변경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동하는간호사회(이하 행간)는 ‘대한간호협회 회장 간선제를 폐지하고 직선제를 실시하라’라는 성명문을 21일 발표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1958년 제정된 정관에 의해 간선제로 임원을 선출하고 있으며, 오는 5월29일 제87회 정기 대의원총회에 신경림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32대, 33대 회장을 연임하고 현재 37대 회장으로 활동 중인 신경림 후보는 38대 회장에도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행간은 “이대로 신경림 후보가 당선된다면 장기집권으로 인한 문제가 심히 우려된다”며 “지부가 아닌 회비를 낸 회원에게 평등한 선거권과 피선거권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간협 회장은 전국 17개 지부 중 5개 지부의 추천을 받아야 출마할 수 있는데 5개 지부 추천은 기존 3개 지부에서 제32대 신경림 회장(2008~9) 재임 시 변경한 것이다.
행간은 성명문을 통해 “임원 후보자 등록절차제도가 없는데 전국 지부는 어떻게 후보자를 알고 추천하는지 매우 궁금하다”며 “이후 선거에서 몇 명의 회장 후보자는 5개 지부 추천을 받지 못하여 출마조차 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은 오래 전부터 대한간호협회의 회장 직선제를 요구해왔다.
평간호사들 투쟁 역사를 담은 소식지 ‘참간호’를 발행하며 1987년부터 1997년까지 활동했던 전국간호사위원회 준비위원회의 주요 활동의제 중 하나도 바로 대한간호협회 회장의 직선제 요구였다. 그러나 약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직선제는 실현되지 않았다.
행간은 “전국간호사위원회 준비위원회 정신을 계승해 수십 년 전부터 간호사들이 바라왔던 대한간호협회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43만 간호사 회원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민주 선거제도가 반영된 임원선거 직선제가 되는 날까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간호사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