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진국 교수팀이 최근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 약제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하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 ACO)이라고 지칭한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코호트를 바탕으로 5가지 진단 기준을 이용해 COPD 환자 1067명을 선정,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의 기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계천식기구(GINA) 지침에 의해 진단된 ACO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은 경우 급성악화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개/uL 이상인 경우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에 반응이 우수했다.
반면 기관지확장제 반응성, 혈중 IgE 수치, 천식 과거력 등은 흡입스테로이드의 치료 반응과 연관이 없었다.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에 유리한 반응의 예측인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그간 학계에서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같이 앓는 환자가 상당수라는 보고가 꾸준했다. 그러나 치료 기준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질환 중복 환자는 COPD 환자에 비해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고 삶의 질과 폐기능, 악화 위험 및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를 이용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내과 분야에서 두 번째로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 IF 7.550)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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