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추이 여부가 주목된다.
김병관 원장 연임을 반대해온 노조는 향후 병원 입장을 지켜보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충돌이 우려된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現 보라매병원 병원장인 김병관 교수 유임을 결정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병원 내부에서는 김병관 병원장이 3연임을 고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으나 이사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이에 노조는 이사회 결정을 앞두고 김병관 병원장 3연임을 반대하는 집회를 펼쳤지만 결국 김 병원장의 3연임이 현실화되며 무위로 돌아갔다.
노조 관계자는 “김병관 병원장 3연임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현재 병원 앞에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위해 천막농성 중인데 교섭의 문은 열어놓겠지만 병원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노사는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노사의 정규직 전환 합의 이후 정규직 전환 직종 범위 등을 놓고 줄곧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였으며 올해 설 연휴에는 노조측이 김병관 병원장 집 앞까지 찾아가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정규직 전환 대상 직종이다.
병원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 248명 중 콜센터 직원과 장례식장 직원 35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은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ARS 시스템 도입을 이유로, 장례식장 직원은 전문성을 이유로 외주 업체와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던 중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대화가 중단된 지도 3개월 여 경과된 상황이다.
당초 노조는 쟁의권이 없었던 콜센터, 장례식장, 환자이송 파트 쟁의권을 확보하고 3월말~4월초 경 파업을 계획했으나 쟁의권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며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 입장 변화를 지켜보면서 6월쯤 한 두차례의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인 만큼 실제로 파업이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병원장 연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상황이 아닌 만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도 새롭게 밝힐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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