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내 코로판19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 중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에서 환자 수 급감이 커 ‘고사 직전’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한 기간에 대해 10명 중 8명은 ‘1년 이내’라고 응답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3일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 진료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에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환자가 8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 38%, ‘60~80% 감소했다’는 응답 52% 등이었다. 이비인후과는 ‘환자가 60~79% 감소했다’는 응답 43%, ‘40~59% 감소 응답’ 42% 등으로 호흡기질환 진료과에서 환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을 신청했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는데, 신청하지 않은 응답자(77%)는 ‘상환 부담(54%)’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은행권 채권양도대출(17%), 신청절차 복잡(11%) 등의 답변도 있었다.
또 설문에 응한 의료기관 10명 중 8명꼴로 의료기관 운영 가능기간을 ‘1년 이내’라고 하소연했다. ‘6개월 이내’와 ‘9개월 이내’는 각각 35%·5%였고, ‘3개월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도 22%였다.
설문에 답한 의료기관 중 ‘의료기관 폐업 고려’ 응답은 46%였고,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 시행’ 응답은 25%,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 계획’ 응답은 33%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건강보험청구액 등도 크게 줄었다.
설문에 답한 의료기관의 건강보험청구액과 매출액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0~39%가량 감소’가 40%, ‘40~59% 감소’ 26%, ‘60~79% 감소’ 18% 등이었다. ‘80% 이상 감소’라고 응답한 비율도 7%였다.
이를 토대로 의협은 정부 지원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정부 차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 고용유지가 되지 않아 폐업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危害)를 미칠 수 밖에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4월 28일 ‘의료기관 경영위기 실태 조사’를 토대로 ▲정부 손실보상 대책 확대 ▲직원건강보험료 감면 등 세제 혜택 ▲종합소득세 납부 6개월 이상 유예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 및 인하 ▲각종 행정규제 연기 ▲감염예방 및 교육상담료, 감염장비 구매 지원수가 신설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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