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30~4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5일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국제치과기기전시회(SIDEX 2020)가 개최를 강행해 치과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SIDEX는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치과 관련 의료장비 전시회로,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95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와 함께 오늘(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SIDEX에는 매해 평균 1만5000명의 참가자와 200여 곳의 치과기기업체가 등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만7749명이 참가했으며 기업의 경우 15개국 290개사가 총 1055부스를 전시한 바 있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도 등록 개시 하루 만에 등록 인원이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처럼 참가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수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지난 3일 0시기준 49명, 4일 0시기준 39명 등 이번주 내내 30~40명 선에서 내려오지 않는 중이다.
자연히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행사의 자제를 호소했다”라며 “이는 사실상 SIDEX2020의 취소를 강하게 촉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수천명이 밀집하는 SIDEX 행사 강행 소식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도배되고,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 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당당하게, 깨끗하게, 치과의사답게 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행사를 취소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라며 “더이상 치과계 일개 지부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치과의사들이 어떻게 각인되는가 라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일부 치과기기 업체들도 감염 우려로 전시회 취소를 요청했으나 예정대로 개최될 조짐을 보이자 현재는 전면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업계뿐만 아니라 중앙 협회까지 전시회 개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주최 측은 5일 개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IDEX 관계자는 “전시회는 예정대로 5일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우려를 고려해 고강도 방역 시스템을 갖춘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SIDEX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치의학계와 치과산업계가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상반기 학술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보수교육 점수 취득이 필요한 치과의사뿐 아니라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고자 하는 업계의 요구 또한 큰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안전한 대회 운영을 통해 치과계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부-지자체의 방역지침을 상회하는 초고강도 방역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밀집도를 낮추면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회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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