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가 암검진 도입 전(前) 대장내시경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연자로 나선 한재용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학술이사는 시범사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이사는 “특히 용종 발견율이 57.4%로 예상 용종 발견율인 40~60% 중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기존의 논문들을 살펴봐도 검사의 질이 아주 좋은 곳에서 60% 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외에 예상 수치가 7.4%~52.5%였던 선종 발견율도 40.5%를 기록했으며 암 발견율도 0.3%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관건이었던 합병증의 경우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건씩 천공이 발생했으나 수술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미한 수준으로 중대한 합병증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 이사의 설명이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시범사업 중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조기 종료를 건의할 수도 있다며 그 기준으로 중대한 합병증 발생률 0.4%를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현행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 상 대장암 검사는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해당 검사에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 내시경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의 경우 신뢰도 문제가 있어 의료계에서는 대장내시경의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이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 두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양시에서 20개(종합병원 2개, 병원 5개, 의원 13개), 김포시에서 16개(종합병원 2개, 병원 1개, 의원 13개) 등 총 36개 기관이 참여했다.
당초 지난해 목표 검진인원은 4000명이었으나 실제로 검진을 받은 환자는 3220명이었다. 3220건 중 1498건(46.5%)가 종합병원에서 이뤄졌으며 이어서 의원 1142건(35.5%), 병원 580건(18%) 순이었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변수는 코로나1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비해 올해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수검 건수가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2월~3월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검 건수가 30%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학회는 관련 부처와 지속적으로 시범사업 대상 지역 확대를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재용 이사는 “올해 5월부터 파주에서도 시범사업이 시작됐다”며 “이후에도 대상 지역 추가를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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