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최근 세계 최고 저널로 꼽히는 Lancet과 NEJM에서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각각 한편씩 철회된 사안을 둘러싼 스캔들이 점점 확대돼 가고 있다.
해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두 논문은 모두 의료데이터 분석 회사인 미국 Surgisphere社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이 회사 설립자이자 의사인 Sapan Desai는 두 논문에 모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Lancet에 게재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관련 논문은 WHO가 관련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 주목을 받았다.
NEJM에 게재됐던 또 다른 한편의 논문은 고혈압약 ACE 억제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논문에 사용됐던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가 전세계 1200여 개에 달하는 병원들로부터 민감한 환자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을 놓고 의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200여 명이 넘는 학자들이 Lancet에 해당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문을 전달했고, 저자들은 제3자들을 통한 데이터 검증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Surgisphere에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데이터 제출을 거부했고, 결국 저자들은 최근 논문 철회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회사 사업 이력과 창립자인 Sapan Desai의 과거 논문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스코틀랜드 보건복지부(NHS)와 데이터 공유, 임상 관리 프로토콜 개발 등에 대해 협업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정부 대변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Surgisphere와 스코틀랜드 정부는 어떤 계약 관계도 맺은 바가 없으며 Surgisphere가 스코틀랜드 NHS의 데이터에 접근한 적도 없다"고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더해 과거 Desai가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된 이미지 역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Desai와 Surgisphere社 관련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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