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낙후된 의료시설로 치료는 커녕 검사조차 할 수 없어 코로나
19에 무방비 상태였던 마다가스카르가 고대구로병원 도움으로 방역망을 구축했다
.
이에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가 고대구로병원 한승규 원장에게 감사 서신을 보내왔다.
인구 2700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는 지난 3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마다가스카르의 검사능력 밖으로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중환자가 10명만 넘어도 의료인력과 자원이 역부족인 상황에 처할 정도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마다가스카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은 신속한 검진과 환자 격리뿐이었다.
후원자들과 한국 정부 등의 도움으로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1만5000명 분의 진단키트를 확보했다.
하지만 진단키트만 있다고 진단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실험실 도구조차 부족해 검체 채취를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감염병 전문가도, 진단·병리 전문가도 없어 어떤 실험 도구가 필요한지,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에 임 대사는 2005년부터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이재훈 선교사(고려의대 51회)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선교사가 고대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김 교수는 실험도구 구축을 위한 정보지원과 함께 코로나 검사를 위해 꼭 필요한 음압기 2대를 구입해 기부했다.
그제서야 마다가스카르는 코로나19 환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실험실을 구축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약 1만2000건의 검사를 시행해 1162명의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마다가스카르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승규 병원장이 병리조직 및 세포 자동염색기와 자동봉입기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사실 고대구로병원의 마다가스카스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명의 마다가스카르 병리의사를 한국으로 초청해서 훈련시켰다.
이때 훈련받은 의사들은 병리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다가스카르 의학 발전을 이끌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 대사는 “덕분에 마다가스카르의 열악한 의료환경에 큰 힘이 됐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승규 병원장은 “전 세계가 합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마다가스카르의 의료발전을 위해 힘 닿는 데 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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