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도 ‘사실상’ 의사인력 확대 목소리가 나왔다. 통합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의대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이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의대정원 증원이 실현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의과대학 유치와 공공의대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제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은 공공의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박완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창원지역 의과대학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의료인력 양성 기관이 없는 곳은 창원시가 유일하다”며 “정부가 의과대학을 신설한다면 1순위는 당연히 창원지역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3년부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최근 약 5년 주기로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창원지역에 의료 인력의 적절한 공급, 그리고 이를 위한 의대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공의대 설립과는 분명히 거리를 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의사인력 증원의 일환으로 폐지된 서남의대 정원을 이용한 공공의대 설립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과 관련 없이 늘어나는 의대정원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청와대발로 나온 것도 공공의대 쪽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고, 의대정원을 풀겠다는 것”이라며 “의대정원을 푸는 것도 정원을 늘리는 것도 있겠지만, 창원처럼 의과대학이 부재(不在)한 곳에 신설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정원이 30년 만에 풀린 것이고, 지역 28년 숙원이기 때문에 유치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의사인력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지역구 의원의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의사인력 증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정연)는 지난 4월 이슈브리핑 발간을 통해 “무조건적인 의대신설이나 증원은 가장 단편적이고, 임기응변적인 의사인력 수급조절 정책에 불과하다”며 “의사인력의 수급 논의는 의대 입학에서부터 졸업, 면허취득, 전문의 배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관점에서 고민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박 의원이 의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창원한마음병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원은 지난 11일 “인구 340만명인 경남지역에 1개 의대로는 부족하다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육수련 경험과 뛰어난 수련환경을 기반으로 지역에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인구 140만명의 강원도에 강원대와 한림대·강릉대·연세대 의대가 있고, 350만명의 대전·충남은 충남대와 을지대·건양대·순천향대·단국대 의대가 있다”며 “경남은 경상대학교 의대가 유일하고, 도청 소재지가 있는 도시에 의대·약대·치대·한의대·로스쿨이 없는 곳은 창원시가 유일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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