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자가 줄어들며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100회 헌혈을 실천해서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공무원이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2동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정광준 주무관[사진]이다. 정 주무관은 최근 적십자혈액원 목동센터에서 100번째 헌혈을 실천한 공로로 대한적십자로부터 헌혈유공 포장 명예장을 수여받았다.
정광준 주무관은 고등학생 시절 첫 헌혈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왔다. 100회 헌혈을 실천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정 주무관은 급성 백혈병 환자에게 헌혈을 했던 일을 꼽았다.
당시 정 주무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긴급히 AB형 혈액을 가진 공여자의 백혈구 수혈을 필요로 한다는 사연을 접한 후, 바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3일간 내원하며 채혈과 백혈구 촉진제 투여를 받았고 4시간이 넘는 수혈로 환자에게 백혈구를 기증했다.
이 외에도 정 주무관은 말기 암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수차례 지정 헌혈을 했던 일도 떠올렸다.
그는 “기증한 혈액을 투여받고 조용히 눈을 감은 환자의 후일담을 접한 후엔 안타까움도 컸지만 마지막 떠나는 길에 고통을 덜어드리고 마음으로 동행해 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두려움으로 헌혈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전했다.
그는 “헌혈을 못한다는 이들을 자주 접하는데 순간의 따끔한 고통을 감수하면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많은 이웃들이 용기를 내 헌혈에 참여해서 더 이상 혈액 급구, 헌혈 비상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업재활 교사로 근무하던 정 주무관은 지난 2006년 서울시 양천구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표창과 상장을 수여받는 등 평소에도 투철한 사명감과 실천으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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