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2차 유행 및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환자 관리 분야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 의료기관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19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한국보건행정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는 향후 닥칠 코로나19 2차 유행 대응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전문가들 제언이 이어졌다.
‘COVID-19와 보건의료체계’ 세션 발표자로 나선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가장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이 중환자 관리 분야"라고 역설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성공적인 방역이 이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중환자 병상은 그러한 나라들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왕준 이사장[사진 右 두번째]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응급의료체계와 수가에서 변화를 이뤄낸 성과가 있었다면 이번 코로나19를 중환자 관리와 수가체계의 대변환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중환자실 등급제와 중등도에 따른 가산제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중환자실 모형 개발(1인 격리실 및 음압시설) ▲중환자 전담의 및 간호인력 양성을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도입 등을 제언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체계를 정립하고 의료기관들에 대한 파격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종연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구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일시에 쏟아져 나오며 입원대기 중 사망한 환자들이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대구에서 입원대기 중인 환자가 가장 많았을 때는 2200여 명에 달했다. 중증환자가 입원가능한 중환자실은 제한적이라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 "민간의료기관 충분한 보상·지원과 함께 방역 전문성 제고 거버넌스 강화 필요"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진찰료 현실화와 감염관리비용 보전을 통해 코로나19에 상시 대응할 수있는 새로운 진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민관협력시스템 구축 과정에서는 특히 민간의료기관이 감염병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과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이선희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교수[前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보건의료체계, 그중에서도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체계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3대 팬데믹으로 기록될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의료계가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사회적으로 격려도 많이 받고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방역체계 위상을 제고하려는 논의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 싸움을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상황에 맞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는 것 같다“며 ”방역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현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과 보상방안 등을 마련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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